오늘은 Ridge Monte Bello와 Dominus Estate 와인을 소개할까 합니다.

릿지와 도미너스는 여러분이 잘 아실만한 프랑스 보르도 좌안의 오-메독 아뺄라씨옹 와인(뽀이약의 샤또 무통-로스차일드, 샤또 루피트나 피숑-롱그빌-콩테스 드 라랑드)과 견줄만한 와인입니다. 이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기본으로 몇 가지 다른 품종을 블렌딩하는 보르도 방식을 따라 만들어집니다. 캘리포니아 산타 크루즈의 릿지 몬테 벨로는 30년 만의 프랑스와 미국 와인간의 재대결로 관심이 쏠렸던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1위의 영예를 차지했던 와인입니다. 테이스팅한 와인들은 1위를 차지했던 1971년산이 아니었지만 몇 해의 다른 빈티지를 비교해 볼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편, 도미너스 에스테이트는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 최고의 포도원 중의 하나로 와인 양조에 오랜 경험을 가진 보르도 와인 생산자인 Christian Moueix에 의해 아주 뛰어난 보르도식 블렌딩 와인을 생산하는 라벨입니다.



릿지 와인에서는 전형적인 보르도의 크뤼 클라쎄 와인의 특성들 - 깊은 루비색, 두드러진 블랙 커런트와 블랙 체리, 삼나무 향, 품종 간의 블렌딩으로 얻어지는 조화와 균형, 풍미의 복합성, 힘있는 타닌과 여운 등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몇몇 릿지 빈티지는 보르도 와인 보다 복합성이 좀 덜하고 간결한 풍미가 났으며, 타닌과 질감이 좀 더 부드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00년 빈티지가 가장 좋았는데 힘이 있으면서도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이 뛰어났고 특히 오랫동안 이어지는 긴 여운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도미너스는 릿지에 비해 블랙 커런트나 검은 자두 같은 검은 과일 향이 좀 더 풍부했으며 까베르네 프랑 특유의 풀(herbaceous)향이 났습니다. 또한, 복합적인 풍미와 적당한 산도, 부드러운 타닌이 함께 어우러져 입안 가득 감칠맛도 느껴졌습니다. 릿지와 비교해 도미너스가 좀 더 보르도 와인과 가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마도 도미너스 와인이 전형적인 보르도 블렌드 방식을 더욱 충실히 따르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이 와인들은 보르도의 아뺄라씨옹 크뤼 클라쎄 와인들과 충분히 견줄만한 훌륭한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도 재배에 적합한 환경, 현대화된 시설, 과학적인 와인 재배/양조 기술과 경험과 이것들을 뒷받침하는 풍부한 자본이 수백 년의 시간을 극복하고 보르도 최고의 와인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힘이 아닐까요?

*미국의 와인 생산자인 릿지 몬테 벨로의 Paul Draper와 도미너스 에스테이트의 Christian Moueix의 설명하에 빈티지 별로 6개씩 모두 12개의 와인을 테이스팅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