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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나는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100km 정도 남쪽에 있는 알토 라펠 밸리의 포도원입니다. 1999년에 처음 포도 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금은 연간 300,000 케이스의 와인을 생산하며 38개국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아나키나의 와인은 유럽의 알려진 와인 품평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스터 오브 와인 사무실에서 열린 이날의 테이스팅은 아나키나의 양조 책임자인 곤잘로 페레스(Gozalo Perez)씨와의 질문과 토론 형식으로 이루어졌고 화이트 와인 2개와 레드 와인 4개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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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Single Vineyard Viognier                    100% 비오니에

2007 ONA Viognier RIesling Chardonnay   35% 비오니에, 35% 리슬링, 30% 샤르도네
2007 ONA Pinot Noir                                   85% 피노 누아, 6% 메를로, 6% 비오니에, 3% 시라
2005 Single Vineyard Merlot                       100% 메를로

2005 Single Vineyard Cabernet Sauvignon100% 카베르네 소비뇽

2005 ONA Cabernet Merlot Carmenere      50% 카베르네 소비뇽, 25% 메를로, 25% 카르메네르


아나키나 와인은 싱글 빈야드(Single Vineyard)와 오나(ONA)로 분류되는 데, 싱글 빈야드 와인은 단일 포도원에서 나는 하나의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이고 오나는 여러 품종을 블렌딩한 것입니다. 아나키나 와인은 대체로 오래 숙성하기보다는 바로 마시기에 적합합니다.

싱글 빈야드 와인은 포도 품종 고유의 특성이 잘 나타났으며 전체적으로 알코올이 좀 높긴 했지만 잘 익은 과일 풍미와 오크의 특성이 적당한 산도와 어우러져 좋은 맛이 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렌딩 와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오니에, 샤르도네와 리슬링의 조합 또 피노 누아와 시라의 경우에서 보듯 곤잘로씨는 전통적인 블렌딩 조합을 따르는 대신 여태껏 시도하지 않았던 품종들을 섞어 독창적인 와인을 만들고자 합니다.  

2007 ONA Viognier RIesling Chardonnay의 경우에서 보듯 이렇게 블렌딩된 와인은 품종들의 특성이 여전히 드러나면서도 서로 멋진 조화를 만들어 냅니다. 높은 산도의 리슬링이 와인에 산뜻함을 나게 하고 시트러스 과일 풍미를 주도할 때, 샤르도네와 비오니에 와인은 멜론, 바닐라, 오크 등 다양한 풍미를 더해주어 와인을 보다 입체적이고 흥미롭게 할 뿐만 아니라 와인의 짜임새를 탄탄하게 합니다.

피노 누아, 메를로, 비오니에, 시라를 블렌딩한 와인은 피노 누아(85%)를 주종으로 만듭니다. 와인은 옅은 루비색이 나며 딸기, 라스베리, 체리향에 약간 꾸리꾸리한(barnyard) 향과 비오니에 특유의 살구향이 더해집니다. 산뜻한 산도와 부드러운 타닌이 신선하고 섬세한 과일의 풍미와 잘 어우러지고 어린 와인임에도 뒷맛이 상당히 오래 남습니다. 오늘 시음한 와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와인이었습니다.

2005 ONA Cabernet Merlot Carmenere 은 보르도 스타일의 블렌딩 와인인데, 카베르네  프랑 대신 카르메네르 품종이 사용됩니다. (카르메네르는 원래 프랑스 메독의 품종입니다만 이제는 보르도에서 재배되지 않습니다. 곤잘로씨의 말에 의하면 카르메네르 포도는 보통의 적포도 품종과는 달리 특이하게도 열매가 익으면서 껍질의 색이 점점 진해지다가 수확할 정도로 익으면 다시 녹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보르도 와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맛의 깊이나 힘은 좀 덜 하지만 적당한 산도와, 부드러운 입감, 풍부한 과일 맛이 잘 어우러진 좋은 와인입니다.   

아나키나는 값비싼 명품 와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개성 없는 와인이 아니라 하나하나가 뭔가 특별한 와인입니다. 특별한 와인의 비결은 좋은 열매나 현대적이고 뛰어난 양조 기술만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 테이스팅에서 만난 곤잘로씨가 들려주고 맛보여준 좋은 와인의 비결은 창조와 열정이었습니다.


2008. 7. 20. 21:40 Trackback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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