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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와인, 위스키, 치즈업계 '환영'

와인비전 2009. 3. 26. 17:53
한국과 EU간의 자유무역협정(FTA)가 25일 잠정 합의됨에 따라 와인, 스카치 위스키, 치즈 등의 관세가 철폐돼 소비자 혜택이 커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FTA발효와 동시에 15%수준이던 관세가 즉시 폐지되는 와인은 12~13%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당장은 원-유로 환율이 너무 높은 수준이어서 가격 인하 효과가 크지 않겠지만, 환율이 안정되면 가격 인하 효과가 커지고 유럽산 와인에 대한 문호가 더욱 넓어져 업계의 이익도 커질 것으로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와인의 가격이 떨어진다고해서 사케 등 가격이 아닌 '기호'에 의해 주류 시장이 좌우되고 있는 상황에서 와인의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두고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와인은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EU로부터 연평균 8140만 달러 어치가 수입되고 있다.
와인 가격은 국내 수입 통관된 뒤 15%의 관세가 붙고 여기에 30%의 주세가 붙은 뒤 다시 10%의 교육세가 붙은 다음 수입업체 마진과 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마진이 붙는 구조다.

이 수치를 토대로 가격을 추산해보면 현재 150만원대인 '샤토 무통 로칠드 2004'는 130만 원으로, 22만원대인 '샤토 탈보 2005'는 19만1400원으로, 5만원대인 '마스카롱 2006'은 4만3500원으로 떨어진다.

스카치 위스키는 현재 20%의 관세가 붙고 있으나 3년 뒤부터는 관세가 없어진다. EU로부터의 수입 농산물 가운데 비중(금액 기준)이 15.6%에 달하는 주요 수입품으로 최근 3년간 연 평균 2400억원어치가 수입됐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관세가 3년 뒤부터 없어지는 것이므로 당장 가격인하나 매출증대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향후 환율이 안정되면 가격 인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업계 입장에서는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가 36%에 달하는 치즈의 경우에는 15년 내에 철폐하는 것으로 합의돼 장기적으로 국내 치즈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유업계도 환영하고 있다.

국내 치즈 수입량은 지난해 4만4000여t으로 피자업체, 레스토랑 등 업소에서 사용하는 비중이 70~80% 정도를 차지하고 소매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지금은 t당 3500달러로 유럽산(3700달러)에 비해 저렴한 뉴질랜드.호주산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이지만, 유럽산의 관세가 없어질 경우 양 지역의 가격경쟁으로 전반적인 치즈 가격이 낮아지고 이를 수입해 사용하는 유업계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치즈시장이 3500억원으로 소매용 시장은 1000억원도 안됐지만, 유럽산이 보다 저렴하게 들어오면 뉴질랜드·호주와의 가격 경쟁으로 좀 더 저렴하게 치즈원료를 들여와 원가부담을 덜 수 있고 전체 시장도 커져 가공치즈 매출도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www.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