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vs. EU, 와인 전쟁
EU ‘핑크 와인’ 제조방식 개혁안, 프랑스 “전통방식 보호해야” 반발, 프랑스의 명분론과 유럽연합(EU)의 실리론 중 어
로제와인 제조법에 대한 EU의 개혁안에 ‘와인 종주국’ 프랑스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전통적인 로제와인 제조법을 고수해온 프랑스의 자존심과 EU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리. 유럽의회는 오는 4월말 표결을 통해 로제와인 제조에 관한 개혁안 통과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타임지가 23일 보도했다.
EU 개혁안에 따르면, EU 회원국의 와인 제조가들은 호주와 미국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블렌딩 방식을 통해 핑크빛 로제와인을 만들어 시판할 수 있다. 로제와인은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의 중간 색깔을 띠는 것으로 매혹적인 색깔이 매력 포인트다. 로제와인을 만드는 방식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로제와인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 프랑스는 흑포도를 분쇄해 과즙과 포도껍질을 함께 보통 12~36시간 정도 저장하여 원하는 색상이 나오면 과즙에서 껍질을 제거하고 화이트와인처럼 저온에서 발효시키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캘리포니아산 로제와인 등은 레드와인과 화이트화인을 각각의 제조법에 따라 만들고 완성된 와인을 섞는 블렌딩 방식으로 제조된다.
EU측이 비교적 제조가 간단한 블렌딩 방식의 와인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추진하는 것은 유럽내의 남아도는 와인을 줄이고, 매년 18억유로의 정부 보조금을 없애기 위해서다. 미셸 만 유럽의회 위원은 “블렌딩 로제와인을 수입하고 있는 마당에, 유럽에서 블렌딩 방식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릭 로사즈 프랑스 와인제조협회 책임자는 “프랑스 로제와인의 품격을 높이는 프랑스 전통의 제조 방식은 보호돼야 한다”며 “블렌딩 와인이 등장할 경우, 전통제조업자들은 모두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출처: www.munhwa.com
전통적 생산자들이 모두 파산할까요, 아니면 독특한 개성을 살려 고급 와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로제 와인의 수량이나 입지 등이 화이트/레드 와인에 비해 크게 모자라는 현 상황으로 볼때 위기는 위기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결론이 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