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륙의 라벨은 신대륙 라벨보다 훨씬 읽기가 복잡하다. 유럽 와인은 포도 품종이 아니라 샤블리, 키안티, 리오하 같은 지역 이름이 라벨의 열쇠와 같다. 프랑스에서 최근 라벨 앞면에 품종을 표기할 수 있도록 최근에 법이 개정되긴 했지만 대부분의 등급 와인은 여전히 지역 이름만을 표기한다. 프랑스에도 몇 가지 예외가 있는데 먼저 알자스에서는 포도 품종을 눈에 띄게 표기한다. 또한 뱅 드 페이 독 와인이 주로 생산되는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는 신대륙 와인과 경쟁하기 위해 라벨 표기에 있어 조금 더 근대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독일 와인 또한 포도 품종이 자주 라벨에 등장한다. 독일 와인에는 당도 수준을 나타내는 용어가 있는데 예를 들어 슈패틀레제 Spatlese라는 말은 “늦게 수확했다”는 뜻으로 와인이 꽤 달짝지근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스페인 와인의 경우 숙성과 관련해 세 가지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크리안자 Crianza는 그 와인이 최소한 2년 이상 숙성되었다는 뜻이고 레세르바 Reserva는 3년, 그란 레세르바 Gran Reserva는 최소 5년 숙성되었다는 말이다. 이러한 숙성은 판매 전 배럴이나 병에서 모두 이루어질 수 있다. 그란 레세르바 와인이 가장 비싸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를 신대륙에서 쓰는 “리저브 Reserve”란 표현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리저브란 표현은 그 와인의 숙성 정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다만 그 와인 생산자가 만든 와인 중 품질이 높은 것이라는 알려주기 위해 쓴 경우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신대륙 와인은 구대륙 와인보다 훨씬 단순하고 직접적이서 브랜드나 생산자, 품종, 혹은 블렌딩이 강조되어 표시된다. 일상적으로 와인을 마시는 사람에게 어필하기 위해 라벨 디자인은 현대적이고 시선을 잡아 끌게 되어 있다. 프랑스 남부와 독일은 신대륙 와인과 경쟁하기 위해 이러한 경향을 따라하고 있지만 보르도나 버건디 같은 지역은 여전히 매우 전통적 라벨 표기 방식과 디자인을 고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것이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와인은 앞면 라벨에 빈티지를 표시하고 있으나 유럽의 테이블 와인(뱅 드 타블, 비노 다 타볼라, 비노 드 메사, 타펠바인 등)은 빈티지와 포도 품종 표기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단지 프랑스 드라이 화이트 와인과 같이 스타일만 표시할 수 있다.
생산 국가에 상관없이 모든 와인 병에는 생산 국가, 생산자/수입자의 이름과 주소, 병에 담긴 용량, 알코올 도수(ABV)가 나타나 있다. 뒷면 라벨을 보면 그 와인이 생산된 지역과 포도 품종, 블렌딩 정보, 와인 생산자의 테이스팅 노트 등이 설명되어 있다.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그 와인이 병입된 빈티지, 혹은 여러 빈티지가 블렌딩된 경우 NV라고 표시된다. 널리 쓰이는 브뤼 Brut라는 용어는 드라이라는 뜻이고 데미 섹 Demi-Sec은 약간 스위트(미디엄 드라이)라는 뜻이다. 블랑 드 블랑 Blanc de Blancs은 그 샴페인이 100% 샤르도네로 만들어졌다는 말이고, 블랑 드 누아 Blanc de Noirs는 그것이 피노 누아나 피노 뮤니에 같은 적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또한 “샴페인 메소드 Champagne Method”, 혹은 “메소드 트라디시오넬 Methode Traditionnelle”이라는 표시가 있다면 그것이 프랑스의 샴페인 외 지방에서 만들어졌지만 샴페인과 같은 방식으로 생산되었다는 뜻이다.
출처: http://www.thirtyfifty.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