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올해 어떤 와인들을 마실 계획입니까? 전 올해 바이오다이내믹 와인들을 두루두루 맛보고 싶습니다.
바이오다이내믹 와인이 과연 무엇일까요? 일단 정의는 이렇습니다. "포도 재배 시 화학약품을 줄이고 거름이나 퇴비를 주로 사용하며, 포도 재배 전반에 걸쳐 태양, 달, 지구와 별의 주기와 리듬에 주의를 기울여 만든 와인"
스티븐 스켈튼의 《비티컬처 Viticulture》에는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내믹 포도 재배(둘은 같은 것이 아니다)란 병충해와 다른 재배 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화학약품에 의존하는 것을 줄이고(경우에 따라 전혀 의존하지 않기도 한다), 포도나무가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힘에 기대며, 그러한 힘을 조금 북돋아 주는 포도 재배 시스템이다. 모든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내믹 재배자는 자국 공인 인증기관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당국은 해당 포도원이 인증 전 3년 간 제초제나 다른 금지된 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통상적으로 각 나라에는 한 군데 이상의 인증기관이 있고 그들의 심사 기준은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 원칙은 똑같다. 화학적으로 합성한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와 유전자 변형된 유기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유기농 재배와 달리 바이오다이내믹 재배를 위한 기준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국제적 기관, 데메테르Demeter의 감시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송전선 아래에서 자란 포도는 유기농은 될 수 있지만 바이오다이내믹이라고 불릴 수는 없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작년, 런던의 유명 소매상 Berry Bros & Rudd에서 열린 테이스팅 이벤트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날의 주제는 "바이오다이내믹 버건디"로 버건디 와인 전문가인 재스퍼 모리스 Jasper Morris MW의 강의와 함께 와인을 시음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바이오다이내믹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터라 큰 기대를 갖고 참석하였는데 역시 매력적이고 흥미로워 그 뒤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되었죠. 테이스팅한 8개 와인들은 모두 바이오다이내믹 방식으로 기른 포도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도멘 르로이의 1999 로마네 생 비방 (Romanee-St-Vivant, Grand Cru, Domaine Leroy)이나 도멘 르플레이브의 2001 비엥브뉴 바타르 몽라쉐 (Bienvenues-Batard-Montrachet, Grand Cru, Domaine Leflaive)도 멋진 와인이었지만 지금도 도멘 로씨놀-트라페의 2002 샤펠 샹베르탱 (Chapelle-Chambertin, Grand Cru, Rossignol-Trapet)의 땅의 특성이 뼛속까지 그대로 드러나는 정직하고 순수한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올해 마시고 싶은 바이오다이내믹 와인 하나를 꼽으라면 《바이오다이내믹 와인은 무엇인가 What is Biodynamic?》의 저자로 25년 이상 이를 연구, 실행한 프랑스 루와르의 와인 생산자 니콜라스 졸리 Nicolas Jolyd의 2002 클로 드 라 쿨레 드 세랑 Clos de la Coulee de Serrant을 택하겠습니다. 루와르의 사브니에 Savennieres 지역의 슈냉 블랑으로 만들어 산뜻한 산도, 진하고 잘 익은 살구, 배, 너트, 젖은 짚, 허브 등의 복잡한 풍미와 왁스 텍스처를 지닌 풀 바디 드라이 화이트 와인으로, 긴 여운, 산도와 맛의 강도가 잘 어우러지고 바이오다이내믹의 특성을 지닌 독특한 와인이라고 하네요.
참고: 《비티컬처 Viticulture》 스티븐 스켈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