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떼루아를 보다보면 실존 와인의 이름을 살짝 비틀어 보여주는 와인이 종종 나온다. 맨 첫회에 등장해 우주와 태민을 서로 엮어주었던 무통 마이어(원래는 무통 로쉴드)나 명성황후가 사랑했다는 샤토 마고트(실제는 샤토 마고)가 모두 이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와인 이름을 살짝 바꾸는 대신 라벨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여 눈치채기 쉬웠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찾는 재미도 있었는데...

어제, 그러니까 17회에는 떼루아에서 론칭 행사를 하기 위해 새로 받은 와인인 '라피트 도시에'는 찾기가 조금 까다로웠다고나 할까? 일단 '라피트'라는 이름에서 당장 떠오른 것은 샤토 라피트 로쉴드. 그런데 이렇게 비싼 와인으로 레스토랑 론칭 행사를 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고... '라피트', 혹은 '도시에'라는 이름과 비슷한 브랜드를 이것저것 떠올렸지만 딱히 들어맞는 것은 없었다. 그러다가 양대표가 날려주신 한 마디!
"송어찜이 어떨까? 꼬르비에르 지방의 와인은 생선찜과 의외로 잘 어울리지."

오호, 꼬르비에르 Corbiere라. 꼬르비에르는 프랑스 남부 랑그독 Languedoc 지방 중 하위 지역의 이름 아닌가. 그렇게 해서 찾게 된 라피트의 샤토 도시에르 Lafite "A" d'Aussieres, 세컨드 와인이 블라종 도시에르라고 하니 떼루아에 등장한 대사와 딱 맞아떨어진다.

 


샤토 라피트 로쉴드가 프랑스 남부 랑그독의 꼬르비에르에서 만든 와인. 양대표가 이야기한 것과 같이 두 번의 전쟁을 거친 후 포도원이 황폐해졌으나 라피트 로쉴드 양조팀의 참여로 훌륭한 와인을 생산해낼 수 있게 되었다. 세컨드 와인인 블라종 도시에르는 샤토 도시에르와 다른 부분의 토지에서 생산된 포도를 이용하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때로는 샤토 도시에르보다 생산량이 적게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샤토 도시에르는 시라 85%, 그르나슈 15%로 블렌딩, 블라종 도시에르는 시라 50%, 그러나슈 20%, 무르베드르 20%, 카리냥 10%로 블렌딩한다.

2009. 2. 10. 14:56 Trackback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