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부쇼네에 대해 다룰 때 열화 와인에 대해 잠깐 언급한 것 같은데 지난 화요일 편에서는 론칭 행사를 위해 준비한 라피트 도시에 와인이 모두 다 열화되어버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양대표와 함께 일하는 사악한 남자(으, 이름을 잘 모르겠다)가 매번 치사한 방법으로 떼루아를 곤경에 빠뜨리는데 이번엔 와인을 훔치고, 나중에 일부러 보일러실에 보관해 열화시킨 와인을 가져다주고, 메인 요리로 내놓을 송어를 주문 취소하는 파렴치한 짓까지 했다. 이야기가 점점 막장으로 치닫는구나...-_- 이제 출생의 비밀과 불치병만 등장해주시면 모든 요건이 갖춰질 텐데...

각설하고,

와인의 열화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와인이 지나치게 높은 온도로 보관되어 끓어 넘치고, 이로 인해 맛이 변한 것을 의미한다. 극중에서는 와인이 끓어 넘쳐 호일 바깥으로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다음과 같다.
- 병을 열어 코르크를 꺼내보면 와인이 지나치게 코르크 위쪽으로 올라와 번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와인 맛과 향의 강도가 크게 줄어 있다.
- 색상이 약간 갈색으로 변하거나(오래 숙성된 와인일 경우 차이를 구별하기 힘들겠지만) 약간 시큼한 맛이 날 수 있다.

열화를 방지하는 방법은 단 하나다. 서늘한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된 곳에서 와인을 안정적으로 보관하는 것이다. 부쇼네나 열화 와인은 웬만해서는 병을 따지 않고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들고, 그 상태가 정말 심각하거나 진정한 와인 전문 레스토랑이나 샵, 바 등에서 구입하지 않은 경우 상태가 나쁘더라도 클레임을 걸기가 다소 힘들다. 안타깝지만 와인을 구입할 때에는 품질이 양호한 와인만 걸리기를 빌어야겠다.

2009. 2. 13. 16:34 Trackback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