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바이오다이내믹 와인
바이오다이내믹 경작이란 1924년 독일의 루돌프 슈타이너라는 학자가 강의한 바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골자는 농장 자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그것이 스스로를 돌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믿는 것이죠. 그래서 바이오다이내믹 방식을 이용하는 곳에서는 농장이 어떤 병에 걸리면 그것만 문제로 보고 따로 치료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농장 전체에 문제가 있어서 다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농업에서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토양이 해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토양에 쓸 수 있는 몇 가지 약품을 조제하는 방법을 개발했죠. 아래 두 가지 예가 있습니다.
부식토 형성을 돕는 조제법:
가을에 소똥을 가득 채워 넣은 소뿔을 지면으로부터 40-60 cm 깊이로 묻고 겨우내 부패시킨다.
잘게 부순 석영 역시 소뿔에 넣은 후 봄에 땅속에 묻었다가 가을에 꺼낼 수 있다. 이것을 소똥과 함께 섞을 수도 있지만 대게는 석영만 따로 쓴다. 두 가지를 섞은 것을 비가 많이 오는 철에 포도밭 전체에 뿌려주면 곰팡이로 인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해충이나 들쥐 같은 것들은 조금 복잡합니다. 예를 들어 들쥐를 없애려면 금성이 전갈자리에 올 때 들쥐 가죽을 태운 재를 밭 곳곳에 뿌리면 된다고 하네요. -_-
바이오다이내믹 농업에서 별자리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달은 약 28~29일을 주기로 지구 주위를 돌죠. 바이오다이내믹은 달이 지구 주위를 돌 때 각 별자리 앞을 지나는 시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할 때 그 별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지구에 전달한다고 믿죠. 그러니 달이 각 별자리의 에너지를 얻어 한데 모아주는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별의 에너지를 이용하면서 포도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에 가장 적합한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바이오다이내믹 농업 방식입니다.
1993년 4월 16일, 한 과학 잡지에서 뉴질랜드의 바이오다이내믹 포도원과 일반 포도원의 토양 품질을 비교,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 기사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했죠.
“토양의 생물학적/물리적 품질에 있어서는 바이오다이내믹 포도원이 더 나았다. 토양에 유기 물질이나 미생물 함유량이 더 풍부했고, 지렁이가 더 많이 살고 있으며, 토양 구조나 밀도, 침투율 면에서 더 나았으며 표토가 더 두꺼웠다.”
그러나 바이오다이내믹 포도원과 유기농 포도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