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병. 다 똑같은 줄 아셨죠?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라벨을 읽지 않고도 그 와인이 어느 지역 것인지, 어떤 종류의 와인이 안에 담겨 있는지 등 아주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보르도: 왼쪽에서 첫 번째
병의 양 옆이 직선으로 곧고 어깨가 높다. 드라이 레드 와인은 어두운 녹색 병, 드라이 화이트 와인은 연한 녹색 병, 스위트 화이트 와인은 투명한 병. 보르도 스타일과 비슷한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메를로 와인일 경우 신대륙에서도 이 모양의 병을 많이 쓴다. 이탈리아와 다른 국가에서도 널리 애용되는 스타일이다.

2. 버건디: 왼쪽에서 두 번째
부드럽게 내려오는 어깨선이 버건디를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모두 비슷한 녹색 병에 담긴다. 병이 튼튼하고 무거우며 다른 스타일의 병보다 둘레가 약간 더 뚱뚱하다.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로 만든 와인일 경우 신대륙에서도 이러한 병을 널리 사용한다.

3. 론: 왼쪽에서 세 번째
스타일 면에서는 버건디와 비슷하지만 덜 뚱뚱하다. 그 밖에도 병의 목 부분에 종종 문장이 붙어 있다. (특히 샤토네프 뒤 파프) 신대륙의 쉬라즈 와인 역시 비슷한 모양을 하는 경우가 많다.

4. 샴페인: 왼쪽에서 네 번째
이 병 모양은 스타일보다 필요에 의해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병 내부 압력이 80~90psi(자동차 타이어 내부 압력의 약 3배)나 되기 때문에 이를 견디기 위해 어깨는 부드럽게 내려오고 바닥이 특히 움푹하게 들어가 있다. 그래서 신대륙 스파클링 와인 역시 같은 디자인이다.

5. 독일 모젤과 프랑스 알자스: 왼쪽에서 다섯 번째
다른 것보다 훨씬 날씬하고 길이도 긴 동시에 어깨가 매우 부드럽게 떨어진다. 병 색깔은 주로 녹색이다. 속에 담긴 품종은 드라이부터 스위트까지 매우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판단하려면 라벨을 읽는 수밖에 없다.

6. 독일 라인: 왼쪽에서 여섯 번째
호크(Hock)라고도 부른다. 모젤과 알자스 와인 병 모양과 상당히 비슷하고, 차이가 있다면 병 색깔이 전통적으로 갈색이라는 점이다. 와인 잔 역시 모젤과 알자스에서는 손잡이 부분이 녹색이고, 라인은 갈색인 것을 사용한다. (흥미롭지 않은가??) 이 역시 병 속에 담긴 품종은 다양할 수 있으므로 라벨을 자세히 읽어보아야 한다.

7. 포티파이드(주정강화) 와인: 왼쪽에서 일곱 번째
포트, 마데이라, 셰리 같은 주정강화 와인이 이렇게 생긴 튼튼한 병에 담겨 수출된다. 빈티지 포트는 오래될수록 침전물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디캔팅하기 편하도록 목 부분이 매우 두껍게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와인 중 오래 숙성시키지 않는 것들은 긴 코르크가 아니라 열고 닫기 쉬운 짧은 코르크 마개를 이용하기도 한다.

8. 규칙 없음: 마지막
사실 이렇게 희한하게 생긴 병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요즘은 디자인이 특이하고 매우 예쁘게 생긴 다양한 병이 나와 있다. 이러한 병은 전통을 크게 고집하지 않는 신대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출처: www.thewinedoctor.com

2009. 2. 3. 12:19 Trackback  Comment